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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의 이미지, 그리고 회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

티니 2012. 7. 30. 11:30

최근 2PM 닉쿤과 티아라가 자주 언급되는 부분이 많은데, 회사(소속사)들은 어떤 방향으로 일처리를 진행하고 그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댓글들을 보며 빠진 부분이 있기에 몇 글자 적어봅니다.



아이돌에게 이미지란..?

이미지는 그 자체로 돈입니다. 잘 먹는(맛있게 먹는) 이미지 하나면(김 하나를 먹어도 맛깔나게 먹는 하정우씨처럼) 먹는 CF를 찍을 수도 있고, 순수하고 청순한 이미지 하나로 화장품 CF를 찍을 수 있습니다.

아이돌의 경우는 철저하게 기획과 상품성을 개발하면서 소속사가 만들어내는 하나의 완성형 상품입니다. 아무리 급조를 해도 최소 6개월 길게는 몇 년의 시간을 거치며 데뷔 후에도 계산적으로 매니지먼트하게 됩니다.

아이돌의 경우 보통 데뷔 때는 가장 잘생긴(예쁜), 가장 친근한(가식 없는, 순수한) 컨셉으로 시장 개척을 시작합니다. 팀에서 가장 비주얼을 담당하는 멤버와, 가식적이지 않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멤버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CF를 찍든 행사를 가든 방송에 출연을 하든 모든 것은 최대한 두 멤버가 주요소가 되죠.

이를 통해 어느 정도의 인지도가 확보가 되면서 시간이 지나고 2번째의 앨범이 나올 때쯤이 되면 컨셉의 변경도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멤버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넘겨줍니다. 점차 대중에게 한명 한명 각인이 되기 시작하고 이 작업이 끝날 쯤이 되면 해당 그룹의 멤버가 누가 있는지 아예 관심이 없는 수준이 아니라면 대충은 알 수 있을 정도의 인지도를 갖게 되는 거고 이는 기획사에게 투자비용 이상의 비용을 회수 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을 드디어 통과하게 되는 중요한 지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사는 최초 데뷔부터, 2집, 3집(요즘은 싱글 단위긴 합니다)으로 가는 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누구에게 줄지 어떤 이미지로 대중(보다는 팬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를 지속적으로 고민을 합니다. 아이돌이 어느 정도는 만들어진 이미지라는 건 연예계에 대한 환상을 깨신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이미지를 통해 아이돌은 팬덤을 확보하게 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성향에 따라 노래를 잘한다거나 예쁘다거나 등등이고 이 이미지가 유지되는 한 너무 길게 끌지 않으면서 적당한 수위의 이미지 변신을 하게 되면(팬덤이 원하는 폭을 넘지 않는 이미지의 변신, 순진한 모습을 보이던 아이돌이 급 섹시모드로 바뀐다거나 하는 정도의 완전 파격이 아닌 이상) 팬덤은 유지되고 그 팬덤은 지속적으로 아이돌에겐 인기와 명예를 소속사에겐 안정적인 수입원이 됩니다. 하지만 이 관계에는 언젠가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건 뭐 여기선 다룰 이야기가 아닌 듯 하니 다음 기회에..



이미지는 돈, 그리고 가장 무서운 건 양날의 검 계약서

이미지는 돈이 된다고 위에서 정리를 했습니다. 그 이미지와 노래를 팔아서 앨범수익, 행사수익을 거둬들이고 그를 통해 가장 큰 이득을 얻어갈 수 있는 시장 바로 광고시장으로 진출을 하게 됩니다.

광고시장은 소속사에겐 최고의 기회입니다. 단발 계약으로 년 단위 혹은 시즌 단위의 안정적인 수입 확보, 대외적인 이미지의 향상(삼성 CF를 찍기 시작하면 돈도 돈이지만, 삼성CF 모델이라는 이유로 다른 계약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다시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회사의 이미지 향상(=상장된 주식회사는 주식도 오릅니다)으로 이어지며 계속적인 상승곡선을 탈 수가 있게 되지요.

하지만 팬들도, 일반 대중들도 항상 이 계약의 이면은 잊고 지내는 일이 많습니다.

회사는 돈으로 얽혀있고, 최소한의 인력비용 지출로 최대의 이득을 얻고자 합니다. 이건 뭐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마케팅을 위해 모델로 기용을 하고 계약을 하는데 있어서 당연한 안전장치를 만들어 둡니다. 이것이 몇몇 회사를 흔들리게 하기도 하고 박살을 낼뻔 하기도 하게 합니다.

계약서의 양면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CF모델로 최근 결혼한 이미지가 좋은 사랑이 넘치는 부부를 기용해서 아파트 광고모델로 CF를 찍어놨더니 어처구니없게 두 달 뒤에 이혼을 했다네요. 그 아파트 CF는 이후 써먹지도 못하고 오히려 그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받고 먹었던 돈보다 더 뱉어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실제로도 있었던 일이고, 이런 계약기간 내에 문제가 될 때 뱉어내야 되는 손해보상때문에 실제로 이혼을 할뻔 했으나 별거정도로 최대한 시간을 끌고 그 기간이 끝난 후에야 비로소 법적으로 이혼을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싫고 헤어질 거면 빠르게 법적 이혼절차를 밟아도 되지만, CF로 받은 돈이 적지 않으니 손해배상 생각하면 버텨낸다. 돈이란 게 참 무섭습니다.


가능하면 연예인 사고가 났을 때, 회사들이 최대한 노출을 덜 시키고 지나가게(묻는다고 하죠 통상)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일이 커지고, 안 좋은 이미지로 자사의 모델인데 오히려 좋게 가자고 돈들여 시켜놧더니 사고를 쳐서 이미지를 깎아먹는다면 당연히 계약에 명시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고, 금액의 범위는 계약의 3~10배 수준으로 상당히 강합니다.

최근 5년간 있었던 사건 사고중에 임팩트가 컸던 사건이 2PM 재범의 한국 비하 사건 이후 재빠른 미국행 그리고 이어서 빠르게 7명의 2PM이 아닌 6명의 2PM으로 계약서를 수정했던 일입니다. 이 부분이 왜 소속사들이 사건사고가 터질 때 그토록 가능하면 버티기를 하는지 보여주죠.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2009년 10월 JYP는 미국에 보낸 원더걸스에 대한 비용 부담 폭이 너무 큰지라 버텨내기도 힘든데 여러 사건으로 인해 손해배상을 할 생각을 하니 답이 없어서 한 달간 초상집 분위기였다 라는 말도 돌 정도였죠, 실제로 그 타이밍이 2PM이 나름 남자 아이돌 Top5 급으로 성장하고 급격하게 CF를 찍어낸 지 얼마 안 된 시절 이야기라 현금으로 전부 다 배상하기엔 만만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나름 일이 더 커지기 전에 급격하게 계약서 수정을 하며 수습하는데 성공 합니다. 



어느 정도는 눈 감고 넘어가는 대중도, 이건 못 참는다.

최근 1주일 전 일어난 닉쿤의 음주운전사고는 일이 더 커지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묻으려고 했고, 아예 대놓고 모 워터파크는 재빠르게 닉쿤을 홈페이지에서 없어지도록 하는 순삭신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JYP입장에선 받은 돈 뱉어낼 생각하면 끔찍 했을 텐데 이번에도 그럭저럭 잘 선방하는 듯 합니다.

의외로 대중들이 몇몇 사고들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입니다. 

근데 그게 허용 안 되는 지점이 존재하고 이건 결국 끝장을 내고 마는 경향이 있는데 김광수 사장과 코어콘텐츠미디어의 티아라가 새로운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유머아닌유머로 닉쿤과 바톤터치가 이루어졌다고도 하구요.

사실 이전에 이미 지연 덕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던 티아라였습니다만, 그 당시 언론 분위기 자체는 저격은 가능하나 저격을 했을 때 잘못된 길(혹여나 충격으로 인한 자살 등...)에 갔을 때 그 원인 제공한 언론은 회사 폐업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저격을 하지는 않고 그냥 A양 수준으로만 최대한 적당히 선방해주고 넘어가는 방향으로 진행됐습니다. 김광수 사장님 능력도 좋긴 좋더라구요.

뭐 여러모로 관심끌기와 다양한 방식으로 이슈메이킹 하시는데는 뼈가 굵으신 김광수 사장님인데, 이번의 왕따 사건과 그로 이어지는 과거사 대공개가 가져오는 후폭풍은 상당히 강력하네요.

이전에도 일진과 왕따를 주도했단 이야기가 돌았고, 실제로 밝혀졌던 아역 한 모양의 경우는 이후 모 영화의 제작발표회에 등장했었는데 그 낙인 덕분에 그날의 검색어를 차지했고 다시 한 번 대중의 질타를 받기도 했었던 경우로 비춰볼 때, 이번에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한국 사회에서 왕따, 힘 있는 사람이 약자를 괴롭히는 것에 대한 부분은 용서가 잘 안 되는 부분이 강하며 그 일을 밝게 빛나는 이미지의 아이돌이 그랬다고 하면 충격은 배가 되기 마련이구요.


30일 중대발표라는 이야기로, 일단 어떻게든 조치를 취해보려 하고 있는 듯 한데 그 사이에 일은 스노우볼 효과로 점점 커졌고 급기야 과거행적들까지 하나 둘 공개되면서 더 이상 뒤를 보기만은 힘들어 질 것 같구요.

일단 어느 정도 최대한 언론으로 덮어보려고 했는데, 그러기엔 너무 늦어버렸고 CF관련 계약을 했던 회사들에선 전화가 하나 둘 걸려오기 시작했을꺼고 월요일인 오늘 아침 티아라와 관련된 일이 있는 곳들은 비상아닌 비상사태일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론 룩옵티컬에 애도를 표합니다. 계약조건도 싸게 하면서 손해배상 청구하기 빡시게 하셨다고 들었는데..... (2PM + 티아라...)



회사의 선택은 결국 돈, 티아라의 운명은?

티아라의 운명은 어찌 될까요, 이미 과거 행적이 나올 만큼 나온 마당에 이미 몇몇 멤버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간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입장에선 그 손해배상을 해당 멤버들이 직접 뱉어버리도록 하는 초강수도 사용이 가능하니 그 이후가 어찌 될지는 각자의 계약관계에 따라 정리가 될듯 합니다.

해체를 예상하신 분들도 많지만, 해체는 계약상 돈 전부 물어주고 회사 자산 까자는 이야기밖에 안되서 회사는 절대 해체를 시키지 않습니다.  (기존에 혹사로 벌어둔 돈이 충분하면 뭐 해체도 가능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문제 되는 멤버 몇 만 탈퇴 혹은 자숙의 시간이라는 핑계를 통해 수면 아래로 내려둘 뿐이죠. 아마 많은 분들이 예상하신 대로 몇몇 멤버의 하차 후 팀 재구성 등이 이루어진 뒤 한동안 쉬다가 다시 돌아오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동안 주요 수입공급원 다비치가 혹사당할 듯 해 보이는군요...

당장 일본 활동도 하고 있고, 국내활동도 조금씩 하고 있고 이래저래 벌려둔 일이 많은 이 마당에 김광수 사장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자기의 재산에게 가장 적은 손실을 보는 방법으로 일을 풀어 나갈지 지켜보게 되네요.


뭐 나름의 이유로 강인을 보호하고 끝까지 데리고 있으면서 군대를 보낸 SM도 있고 지드래곤, 대성을 안고 살아가는 YG도 있기 때문에 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결국은 연예계 바닥도 결론은 돈이라는 가치를 가지고 모든 사건들을 정리해보신다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이해가 가시지 않을까 생각하는 마음에 몇 글자 적어봤습니다.




-> 30일 1시 화영 탈퇴로 공식 자료가 나갔고, 결국 티아라는 최대한 살아남아서 피해를 덜 보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예상대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