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small-talk

응답하라 1994, 마지막회를 보고 나니 드는 몇가지 생각..

티니 2013. 12. 28. 22:45

1. 칠봉이 아니 김선준의 대인배적 마인드

- 성나정과 김재준(쓰레기)+쑥쑥이(성준) 이 같이 사는 집은, 김선준의 집인데, 전세로 살고 있고 거기다 시세보다 5천이나 싸게..

- 아무리 그래도 한때 짝사랑(+첫사랑)이었는데 ... 진짜 대인배라고밖에 할 말이 없음.

- 결국 설정상 중반에 피곤해서 자러 갈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집의 구조를 알고 있다는듯 사라지는 이유에 대한 설정상의 떡밥 회수를 위함이긴 하다는걸 알지만, 보면서 참 씁쓸했다.



2. 지나친 남편찾기가 만들어낸 불편함

- 이건 과거 시트콤중에 비슷한 경우를 만들었던 '거침없이 하이킥'에 대한 이야기지만 신지-최민용이 기본 부부였으나 이혼하고 신지의 친구인 서민정과 최민용, 그리고 최민용의 조카인 윤호(배우는 정일우)를 통한 신민/민민/윤민 커플로 갈라졌었던 경우가 있다.

- 사실상 신지는 그냥 비호감 인물로 빠져버렸고, 서민정이 정일우냐 최민용이냐를 놓고 커뮤니티에서 나름의 지지쪽들이 나뉘기도 했었는데 그 여파로 신지는 결국 거침없이 하이킥 출연진중에 CF를 하나도 찍지 못하는 기현상을 겪었기도 했다. 안티만 생기고..

- 지나친 남편찾기를 통해 끌어간 응답하러 역시 마찬가지, 나레기냐 나봉이냐로 이슈가 된건 사실이나 너무 끌려가다보니 억지로 정리를 하려는 모습이 생기고 늘어진다거나, 결국 주류커플에서 밀려난 칠봉이는 짠해보이는 묘한 느낌이 생겨버렸다. 다행히도 거침없이 하이킥의 정일우와 같이 상당한 호감형 인물로 남기는 하게 됐지만.



3. 마지막의 나레이션 이야기..

- 1994년 하숙생활하러 올라오던 1회의 김성균의 모습과 상반되어 보이는 2013년의 김성균, 나레이션 처럼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세대를 모두 겪어보며 살아왔다는 이야기는 마음 한구석을 찡하게 했다.

- 김성균이 서울을 헤메고 택시를 타고 엉뚱한데를 돌아도 모르던 시절의 장면과 성산대교 주변에 공사를 하니 이쪽 길로 돌아가주세요라고 택시기사분께 말하던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 처음이자 마지막 신촌 하숙 하숙생들의 이야기는 드디어 끝이 났다. 마지막 신촌 하숙 소간판을 떼던 성동일의 뒷모습은 묘한 여운을 남겼다.